휴가 나온 육군 일병이 1년 전 자신이 붙잡아 경찰에 넘겼던 대학가 전문 절도범을 또다시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육군 25사단에 따르면 사단 본부대 김세창(23) 일병은 12일 휴가를 얻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모교인 연세대를 찾았다.
이날 오후 1시 학교 정문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김 일병은 옆에서 명품 가방과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서성거리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눈에 띄었다.
낯이 익은 이 남자가 지난해 6월 기말고사 기간에 자신이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겼던 절도범임을 김 일병은 금방 알아챘다.
당시 학생회 간부로 활동했던 김 일병은 지난해 1월에서 5월 사이 후배 여러 명이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잠복한 끝에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일이 있다.
김 일병은 “범인은 학생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꼭 학교 티셔츠를 입고 다녔고 팔자걸음을 걷는 특징이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며 “당시 학생들의 피해가 1000만 원이 넘어 직접 잡으려 했기 때문에 금방 기억이 났다”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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