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시 20분경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앞길에서 회사원 조 모(28) 씨가 크레도스 승용차로 시위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진 모(42·여) 씨가 머리에 타박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목격자들은 "크레도스가 사람을 친 것을 보고 주변의 시위대가 차를 가로막고 항의하자, 운전자가 갑자기 이들마저 치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 조 씨는 현장에서 교통경찰과 시위대에게 붙잡혀 종로지구대로 넘겨졌다. 조 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94%의 만취 상태로 차를 몰고 인천의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조 씨는 경찰에서 "귀가 도중 도로에서 시위대가 차 주위를 둘러싸는 바람에 겁이 나 달아나려다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의 위험운전치사상 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