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D-2 …“정책友軍 얻을까” 가슴타는 여야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30일 꼭 투표합시다27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30일)를 알리기 위한 자전거 홍보단 발대식이 열렸다. 자전거 홍보단은 잠실나루터에서 보라매공원까지 퍼레이드를 벌였고, 서울시선관위는 두 기의 홍보 비행선을 띄웠다. 원대연 기자
30일 꼭 투표합시다
27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30일)를 알리기 위한 자전거 홍보단 발대식이 열렸다. 자전거 홍보단은 잠실나루터에서 보라매공원까지 퍼레이드를 벌였고, 서울시선관위는 두 기의 홍보 비행선을 띄웠다. 원대연 기자
정당 선거개입은 불법… 측면지원 강화

여야가 30일 치러질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공정택 후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주경복 후보 간 대결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공 후보를, 민주당은 주 후보를 간접 지원하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두 후보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주 후보가 당선되면 전교조가 서울시 교육을 완전히 장악해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공 후보가 당선되면 ‘MB식 정글자본주의’ 논리가 교육계에 반영돼 서민의 자녀가 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법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는 정당이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어 각 정당은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측면 지원만 하고 있다.

그동안 최고위원 회의 등에서 ‘전교조 성향 교육감 탄생 가능성’을 경계하는 발언을 해 선거 개입 논란을 촉발한 한나라당은 28일부터 서울시당 차원에서 본격적인 투표율 제고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당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전교조 교육감이 당선되면 인사권과 예산권을 휘둘러 서울시 각급 학교들을 모두 전교조 판으로 만들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전 당원이 투표에 나서 전교조 교육감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은 보수 성향 후보로 거론되는 3, 4명이 사퇴해 공 후보로 단일화될 수 있도록 막후 조정을 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심판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주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할 인사라는 점을 부각해 주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를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원혜영 원내대표까지 나서 “교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로 임대아파트 건립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공 후보는 서민과 서민 자녀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서울지부가 공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자 김현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강부자 정권’의 교육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해 경쟁만을 앞세우는 공 후보가 한국노총의 교육 방향에 부합한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孔측 “투표율 17% 넘으면 유리”

朱측 “투표율 따른 유불리 억측”▼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후보 진영과 선관위 모두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전교조’ 진영의 보수단체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10% 중반 이하에 머물면 조직력이 강한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지지를 받는 주경복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투표율이 20%를 넘으면 반전교조 진영의 막판 세 결집 분위기 등과 함께 공정택 후보 쪽으로 대세가 기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 후보 선거본부 측도 “17%를 넘으면 좀 여유가 있지만 그 이하면 당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라며 “투표율 17%를 넘길 수 있도록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 선거본부 측은 “투표율이 높으면 주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며 “원칙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야 선거에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목표치를 30%로 정하고 남은 기간 중 투표 참여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무원 출퇴근 시간 조정

한편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일인 30일 공무원들이 투표할 수 있게 출퇴근 시간을 1시간 범위 내에서 조정하도록 각급 행정기관에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이진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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