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車, 차도점거 시위대로 돌진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20代 회사원 “겁나 달아나려다”… 5명 부상

차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 가운데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뛰어들어 5명이 부상했다.

27일 오전 1시 20분경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앞길에서 회사원 조모(28) 씨가 크레도스 승용차로 시위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진모(42·여) 씨가 머리에 타박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목격자들은 “크레도스가 사람을 치는 것을 보고 주변의 시위대가 차를 가로막고 항의하자 운전자가 갑자기 이들마저 치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 조 씨는 현장에서 교통경찰과 시위대에 붙잡혀 종로지구대로 넘겨졌다. 조 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94%의 만취 상태로 차를 몰고 인천의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조 씨는 경찰에서 “귀가 도중 도로에서 시위대가 차 주위를 둘러싸는 바람에 겁이 나 달아나려다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위험운전치사상 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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