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거리 광복로와 젊음의 공간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로 변해 문화와 예술공연이 넘쳐난다.
1970, 80년대 부산의 대표적 도심거리인 중구 광복로가 26일 오후 차 없는 문화거리로 변신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S자형 화강암으로 멋을 부린 도로, 잘 정비된 간판, 바닥분수와 도랑, 거리조명과 조각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광복로 입구∼시티 스폿(옛 미화당 백화점 앞) 400m를 걸으며 여유를 즐겼다.
이날 거리에는 현장노래방이 운영되고 색소폰과 라틴 및 살사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얼음조각이 전시돼 더위를 식혔고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 이벤트 행사가 가족나들이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이 거리는 이날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차 대신 문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뀐다. 중구청은 광복로 방문 시민들에게 자전거 30대를 무료로 빌려주고 인근에 100면의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내년 말 부산 롯데월드가 인근에 개장하면 광복로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7월 초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광안리 해변의 언양 삼거리에서 만남의 광장까지 750m 도로는 젊음의 해방구로 변하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해수욕장 주변 일대가 미술관인 ‘바다 빛 미술관’, 아름다운 해변 풍경과 음악이 하나되는 해변음악방송국, 백사장에서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비치시네마, 해변거리음악회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해변 풍경을 연출한다.
차 없는 거리 구간 내 5개 장소에서는 매주 부산연극협회를 비롯한 21개 단체가 참가하는 댄스공연과 재즈, 색소폰 오카리나 연주, 연극 및 민속공연, 스케이트보드 묘기, 마술쇼 등이 펼쳐지고 있다.
8월부터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예술벼룩시장인 ‘광안리아트마켓’도 운영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낮에는 해수욕과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노천카페에서 문화공연을 감상하는 ‘광안리의 밤’은 낭만과 추억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부산시는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 커지자 서면 1번가 일원(천우장 주변)과 부산대 주변 및 각 구군의 차 없는 거리 지정 지역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각종 문화공연을 벌이기로 하고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공모(051-888-3366)하기로 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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