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도시 전체 적용… 실시설계 반영키로
“담장-폐기물시설-전주-입간판 없는 4無 도시”
‘영국 런던 도크랜드의 건물은 단색 또는 두 개의 색감으로만 이뤄진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말레이시아 아시아조각공원의 화장실 실내는 인공적 시설이라기보다 자연의 일부다.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의 건물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충남 예산과 홍성에 세워질 충남도청 신도시는 이 같은 공공디자인(Public Design) 개념을 적용한 세계적인 명품 도시들의 축약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최근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008년 공공디자인 개발사업 공모전에서 ‘문화벨트(Culture Belt)형 충남도청 신도시’가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도시 전체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도는 공모전 상금을 비롯한 국비와 도비 2억8000만여 원을 들여 신도시 공공디자인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정한 뒤 이를 내년 3월 신도시 실시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공공디자인이란 도시의 구조와 건물과 시설을 아름다움과 편리성, 소통 등에 중점을 두어 만드는 것.
충남도청 신도시의 경우 홍예공원과 행정타운, 도심 상징시설, 안내 표지판, 벤치, 음수대, 가로등, 자전거 거치대 등 신도시 내 각종 시설에 예외 없이 공공디자인 개념이 적용된다. ‘4무(無)’ 도시로 방향을 잡아 담장과 폐기물처리시설, 전주, 입간판도 없앨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영국의 도크랜드와 경기 파주시의 출판산업단지 등 공공디자인 개념이 적용된 국내외 도시를 방문해 개발 사례를 분석했다”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과 안전한 도시를 위한 범죄 예방 환경디자인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 규모의 충남도청 신도시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9.9km²에 2009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조성된다. 충남도청은 2011년 입주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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