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지하철엔 감동이 달린다

  • 입력 2008년 7월 28일 05시 39분


거동불편 승객 끝까지 도와주는 ‘수호천사’ 큰 호응

광주도시철도공사가 3월부터 시행 중인 ‘지하철 수호천사’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익근무요원과 공사 직원으로 구성된 ‘수호천사’는 몸이 불편한 승객의 지하철 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는 고객 서비스. 장애인 노약자 등이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도착지 출구를 나설 때까지 수호천사들이 무선네트워크로 연락해가며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전동차 탑승을 돕는 봉사활동은 있었지만 이처럼 지하철 이용 전 과정을 도와주는 것은 광주지하철이 처음이다.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김모(46·광주 서구 월산동) 씨는 “목적지 역 승강장에서 웃으며 기다리고 있는 봉사요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종전에는 지하철을 이용할 엄두를 쉽게 내지 못했는데 지금은 걱정거리를 덜었다”고 말했다.

수호천사 활동으로 유공 포상을 받은 김한구(28·문화전당역) 사회봉사요원은 “처음에는 고객에게 먼저 다가서는 것조차 망설였지만 이제는 남을 돕는 기분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수호천사가 새로운 고객서비스의 모델로 떠오르면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공공기관들의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대구 인천 대전 지하철 운영기관에서는 광주 현장을 돌아보고 고객 응대 매뉴얼을 받아가기도 했다.

도시철도공사 오행원 사장은 “앞으로도 지하철 역사 계단 승강장 등 위험 요소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내 장애인이 지하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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