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한달 앞두고 직위해제
정년을 앞둔 한 현직 교장이 축의금을 노리고 ‘가짜 청첩장’을 보냈다가 들통 나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8일 “다음 달 말 정년을 앞둔 광주 모 중학교 Y(63) 교장에 대해 이 같은 ‘품위 손상’ 사실을 확인해 즉시 직위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Y 교장은 최근 소속 교직원 50여 명과 학교운영위원 등에게 ‘7월 20일 서울 모 예식장에서 차남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 적힌 가짜 청첩장을 돌렸다.
이 청첩장을 받은 교직원 등은 각자 상당액의 축의금을 건넸으며, 학교운영위원회와 교내 친목회 등도 각각 수십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Y 교장은 이달 17일 “결혼식장이 너무 먼 관계로 미리 피로연을 열겠다”며 광주의 한 식당에서 교직원 등에게 식사 대접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교직원들이 예식 참석을 위해 예식장에 확인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가짜 청첩장이 들통 났고 Y 교장은 부랴부랴 축의금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Y 교장은 교육청 조사에서 “아들은 이미 지난달 결혼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알릴 수 없었다”며 “모두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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