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확 내린 인천~中 카페리 요금

  • 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보따리상 등 승객 급감… 노선별 할인 잇따라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하는 국제 여객선사들이 최근 승객이 크게 줄어들자 요금을 대폭 깎아 주고 있다.

28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4만6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3726명보다 약 23.7%나 줄었다.

이는 카페리 단골손님인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小)무역상에 대해 중국이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부터 이들이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또 중국행 카페리 요금이 항공료와 별반 차이가 없고 시간은 3배 가까이 걸리는 데다 최근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10개 노선을 운항하는 카페리 대부분이 정원의 20%도 태우지 못한 채 운항하기 일쑤라는 것이 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옌타이(煙臺)행 향설란호의 다인실 정상 운임은 왕복 24만 원이지만 현재 일반 관광객은 19만 원, 소무역상은 9만 원을 받고 있다.

다롄(大連)행 대인호는 25만6000원을 받았으나 최근 관광객 21만7600원, 소무역상 19만7200원으로 각각 내렸다.

소무역상이 주요고객인 스다오(石島)행 화동명주6호는 승선료가 23만4000원이지만 이들에게 10만6600원까지 내렸다. 친황다오(秦皇島)행 신욱금향호도 25만6400원을 받았으나 16만 원까지 깎아주고 있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객이 많은 단둥(丹東)행 동방명주호의 경우 관광객은 승선료의 5%, 소무역상에게는 40%를 할인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정상 운임의 절반을 받더라도 빈 배로 운항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금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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