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세력 ‘주경복 띄우기’ 총력전

  • 입력 2008년 7월 30일 02시 58분


인터넷 글 올리고 문자 보내기

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촛불시위 주도세력이 주경복 후보에 대한 지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까지 동원한 이들의 선거운동은 30일 0시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불법이 되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와 ‘2MB탄핵투쟁연대’ 등 촛불 시위단체들의 홈페이지에는 29일 주경복 후보의 TV 연설 동영상을 비롯해 각종 지지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음 아고라에만 29일 오후 5시까지 주 후보에 대한 글들이 1500개가량 게시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그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아고라에 글을 쓴 ID ‘윤복현’은 ‘민노당 강기갑 대표 선출에 이어 30일 주경복 승리도 촛불 승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달 30일은 이명박과 어청수가 백골단을 부활시키는 날이기도 하다. 6번 주경복. 30일 교육감 선거에 꼭 투표합시다!”라고 말했다. ID ‘베라겔’은 “주경복 후보는 광우병이 우려되는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에 반대했다. 주 후보를 뽑아 우리의 촛불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일부 누리꾼들은 ‘최소 주변 지인 20명에게 연락하자’, ‘문자를 먼저 보내고, 다시 전화를 걸어 설득하라’, ‘선거는 기세 싸움이다. 내일 아침 일찍 투표장에 나서 기선을 제압하자’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후보자 지지와 무관한 글을 올릴 때에도 제목에 ‘[6 주경복]’이라는 말머리(제목의 앞에 붙이는 짧은 어구)를 일제히 달기도 했다.

선거법상 누리꾼들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후보 지지를 하는 것은 29일까지가 합법이다. 따라서 30일 0시 이후 같은 글을 올리면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당일인 30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글을 올리면 해당 포털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만약 허위사실 유포나 상대 후보자 비방에 해당하면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주 후보는 이달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 심판을 주장한 바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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