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 틀 바꿀 수 있는 막강 권한… 지방에도 영향
反전교조 공정택 - 親전교조 주경복 공약 극과 극 갈려
▽기로에 선 ‘고교 선택제’=고교 선택제는 서울시교육청이 2006년부터 추진해 온 정책으로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 도입될 예정이다.
공정택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이인규 후보는 모두 이에 찬성하지만 주경복 후보는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주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택 후보 등은 “고교 선택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해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경복 후보는 “고교 선택제가 입시 전쟁을 부활시키고 사교육비를 폭등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중, 자사고 설립은=현재 서울에는 국제중과 자립형 사립고가 단 한 곳도 없다.
공정택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 신설은 학교의 다양화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고 우수한 학생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수월성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며 국제중과 자사고 신설에 찬성한다.
서울의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공정택 후보 등이 찬성하는 이유다.
그러나 주경복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자사고가 학교 서열화를 촉진한다”며 자사고 대신 각각 ‘대안형 공립고’ ‘창의형 자율학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제중 신설에 대해서는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의 틀이 깨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교원평가제 추진 속도=교원평가제는 지난해 정부가 국회를 통해 입법을 추진했지만, 전교조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공정택 이영만 후보는 부적격 교원을 퇴출시켜 교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원평가제를 학교 현장에 반드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장옥 후보도 “교원평가제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추진 의지의 문제”라며 “전교조에 맞서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경복 후보는 당초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쪽이었지만 최근 TV토론 등에서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현행 방식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육 관계자들은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주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교원평가제 추진이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력평가 시행=공정택 후보는 “정확한 학력 진단이 있어야 학력 격차를 줄이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학력 평가에 찬성한다.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후보도 학력평가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주경복 후보는 학력평가를 ‘일제고사’라고 규정하고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2009년부터 즉각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인규 후보도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학생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달리해 가르치는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 주경복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모두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수업 과목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공정택 박장옥 이영만 후보는 전 과목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성동 이인규 후보는 영어, 수학 과목에만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주경복 후보는 “수준별 수업은 결국 우열반 편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