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비무장지대 산림 200곳 무너져

  • 입력 2008년 7월 30일 02시 58분


95ha 규모… 생태계 훼손 심각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산사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006년 6월부터 2년간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원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군 등 중동부 전선의 민간인출입통제 지역에서 최소 200곳, 95ha 이상의 산림이 무너져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녹색연합은 피해 현장이 대부분 장기간 방치된 상태에서 자연재해로 이어지고 있어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생태계를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곳은 중동부의 비무장지대로 산사태 피해의 90% 이상이 19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군 작전도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들 작전도로는 군사안보의 필요에 따라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공병대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환경과 공학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고 산사태 예방의 핵심인 배수처리 대책도 부족했다는 것.

그 결과 1990년대 중반부터 산사태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2000년 이후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강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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