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3일 정도 빨리 적조가 발생한 전남은 물론 경남과 울산도 상황실을 개설하는 등 ‘적조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언제 오나=경남도는 29일 “예년에는 전남에서 최초 발생한 뒤 1주일이 지나면 경남 남해안에 적조가 생겼다”며 “다음 달 초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28일 오후 여수시 화정면 개도 해역에서 적조가 확인됐다. 이 해역의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바닷물 1mL에 60개체였다. 적조 주의보는 300개체 이상, 경보는 1000개체 이상일 때 발령된다.
지난해에는 여수시 가막만에서 7월 31일 첫 적조가 발생했다.
경남도 서춘수 농수산국장은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통영시 산양읍과 사량도 주변 해역을 조사한 결과 적조 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는 등 적조 생물 서식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면 곧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대비하나=경남도는 이달 초 적조 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까지 양식어업인 850명을 대상으로 어장 관리와 적조 방제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또 양식장별로 산소공급기, 순환펌프 등 방제장비의 가동 상태를 점검했고 방제작업이 가능한 선박 960척도 확보한 상태다.
적조 방제용 황토 7만2000t을 양식장이 많은 12개 지역에 쌓아 두었다.
경남도 옥광수 어업진흥과장은 “4억 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신선한 해수와 산소를 공급해 피해를 줄이는 시스템인 ‘저층해수 공급장치’ 40대를 가두리 양식장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적조 발생 직전 양식장의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 주는 ‘양식어류 방류사업’도 올해 7개 어장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고기를 풀어 준 양식어업인에게 경비 일부를 보전해 줄 예산 5억 원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적조 상황에 따라 육지 가까이에 있는 어장을 바깥 바다로 옮겨 피해를 줄이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경남도는 도와 시군에 적조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적조 진행 상황을 도 홈페이지와 어업인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알려줄 계획이다.
울산시도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적조 대책회의를 열었다.
▽어떤 피해 있나=지난해에는 7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적조가 계속됐으며 경남과 전남, 경북에서 115억 원의 피해를 냈다. 이는 전국적으로 수백억 원의 피해가 있었던 1995년 이후 최대였다.
적조 지속 기간은 예년 평균 43일, 지난해에는 50일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적조 생물 밀도의 변동 폭이 크고 3만 개체 이상의 고밀도가 지속돼 피해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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