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전체(정시 및 수시) 모집정원(3114명) 가운데 1852명을 수시로 선발하는 내용의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안을 30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수시 모집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지식'을 습득해 국제적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3학년 때 의학과 수의학, 사범계열, 간호학을 제외한 학내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정원은 법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신설로 없어지는 법대와 의대 정원을 흡수해 157명(수시 110명)으로 정해졌다. 이 중 △인문계는 93명(수시 65명, 정시 28명) △자연계는 64명(수시 45명, 정시 19명)으로 결정됐다.
기존 특기자 전형과 똑같이 1단계 전형에서 서류 평가(100%)로 정원의 2~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인문계는 서류평가(50%) 면접·구술고사(30%) 논술고사(20%) △자연계는 논술 없이 서류평가(50%) 면접·구술고사(50%)로 선발한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슨처럼 자연과학을 전공했으면서도 인문학 소양을 폭넓게 갖고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자유전공학부의 목표"라며 "따라서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특기자 전형 지원자와는 달리 문·이과 과목을 두루두루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의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도교수의 학사지도 강화, 외국어 교육 강화, 융·복합 교과과정 편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자유전공학부가 로스쿨 준비과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본부장은 "자유로운 전공 선택권을 주지만 학사관리를 철저히 해 대충 고시과목만 듣고 졸업하는 식이 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이번 수시 2학기부터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만들어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에서 30명을 정원 외로 뽑는다. 올해 3월 발표된 입시안대로 입학사정관을 동원해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서류 및 면접평가로 뽑기로 했다.
한편 내년도 수시 선발인원은 전체 신입생 정원(3114명)의 59.5%를 차지해 2008년도 수시정원 비율보다 3.9% 포인트 늘었다. 특히 특기자 전형은 올해 처음 1000명을 넘어선 1077명을 뽑아 전체 신입생 정원의 34.6%에 달했다.
수시 지원서 접수는 올해 9월 8~10일(기회균형선발은 10월 1~2일)이며, 논술 등 각종 시험은 11월 25일~12월 5일(미대 실기고사는 11월 7…9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13일이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