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아이들만 보고 소신있게 정책 펴길”

‘정치선거’ 변질… 대립의 골 깊어져

사상 첫 직선제로 선출된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은 “진정한 교육자치의 실현으로 학생들을 위한 소신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2006년 12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직선제로 바뀌었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교육감의 임기는 1년 10개월이며, 다음 교육감 선거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교육의 주체인 시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뽑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민영(38·여) 씨는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달리 후보들의 공약이 일반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만큼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선거 개입과 정치권을 빼닮은 불법 혼탁 선거로 벌써부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초반부터 전교조 등 진보단체들과 보수 성향 교육단체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치 선거로 변질된 이번 선거는 선거 막판 정치권까지 노골적으로 가세하며 본격적인 보수와 진보의 대리전이 됐다.

문제는 극단적인 정치적 편 가르기로 진행된 선거 과정이 9월 새 교육감이 취임한 뒤 단행될 예정인 서울시교육청 정기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과 불법 선거 의혹도 선거의 혼탁 양상을 부채질했다.

선거 막판 공정택 후보는 주경복 후보의 논문 표절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맞서 주 후보는 공 후보의 유엔평화상 수상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주 후보가 특정 정당 행사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한 의혹과 민주노총이 주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인쇄물을 만들어 배포한 것에 대해 선거 후에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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