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일연 비석 탁본책 펴내는 인각사 상인 스님

  • 입력 2008년 7월 31일 05시 48분


“영토 지키려면 우리 역사 알아야”

“일본의 독도 야욕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같은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려면 한국 역사의 뿌리를 잘 알아야 합니다.”

조계종 사찰인 인각사(사적 374호·경북 군위군)의 상인(사진) 주지스님은 다음 달 8일 고려 일연선사(1206∼1289)의 삶을 담은 비석의 탁본을 책으로 펴낸다.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저술한 뜻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인각사는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저술한 곳이다.

상인 스님은 2000년 이곳에 부임한 이후 일연선사와 삼국유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을 활발하게 펼쳐 왔다.

2001년부터 매년 삼국유사문화제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삼국유사가 2003년 국보로 지정되는 데도 앞장섰다. 2005년에는 독일어판 삼국유사를 독일에서 펴내기도 했다.

그는 크게 훼손된 채 방치됐던 보각국사비(일연선사의 일생을 기록한 비석·보물 428호)에 담긴 4000여 자(字)를 전문가들과 함께 2006년 복원해냈다.

다음 달 8일 오후 3시 인각사에서 개최되는 일연선사 열반 719년 추모 다례제 행사 때는 올해 삼국유사문화제를 기념해 열린 ‘일연문학상’과 ‘일연학술상’ ‘청소년 문예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상인 스님은 “삼국유사는 원(元)나라의 지배로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정립하려는 일연 스님의 몸부림”이라며 “이 같은 정신이 피어날 때 한국의 역사도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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