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 한국 대외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

  • 입력 2008년 8월 1일 03시 04분


한국인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모두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꼽았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은 국회의원, 기업인, 법조인 등 국내 여론주도층 203명과 외교관, 대학교수 등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여론주도층 118명을 대상으로 21∼25일 ‘한국 현안과 한국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71.8%, 외국인 응답자의 65.2%가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최근 현안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들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인 응답자들이 독도 문제 등에 관심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비율로 쇠고기 파동을 꼽아 놀랐다”며 “유럽,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외국인 응답자들이 쇠고기 파동을 1위로 꼽은 것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는 “쇠고기 파동 같은 특정 사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외국에선 흔치 않고, 그에 대해 공권력이 손을 대지 않는 것 역시 외국인들에게 특이하게 보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대외 이미지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다음으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한국인 14.56%, 외국인 13.56%),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한국인 11.65%, 외국인 14.41%) 등을 꼽았다.

‘독도 분쟁 해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29.22%가 ‘한일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해결방안 모색 등 외교적 노력’을 들었다. 그 밖에 ‘국사 교육 등을 통한 독도 중요성 알리기’(18.93%), ‘인터넷을 통한 홍보’(14.4%), ‘정치적 대응’(13.17%) 순이었다.

같은 물음에 외국인 응답자 역시 가장 많은 35.46%가 ‘외교적 노력’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인터넷 홍보’(21.99%), ‘정치적 대응’(21.99%), ‘TV 등 전파매체 통한 홍보’(6.38%) 등이 뒤따랐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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