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및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인터넷 역기능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초등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터넷 게임, 인터넷 채팅 등의 중독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영임 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와 윤영미 서일대 간호과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1~4학년 학생 10명 중 8명은 이미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로 게임(89.2%), 숙제(68.6%), 다운로드(25.2%)를 하는 등 이미 인터넷이 생활에 밀접한 상태였다.
그 영향으로 1~4학년 학생 중 28.4%는 인터넷 때문에 생활에 문제가 많은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런 문제 초등학생의 비율은 5학년 49.5%, 6학년 58.0% 등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부모가 나이가 많아 가정에서의 인터넷 활용 교육이 소홀한 경우 부작용이 심했다.
김현배 부산교육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한 연구논문에서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은 게임, 채팅 등 중독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인터넷 업체들이) 화려한 그래픽 사용을 지양하거나 레벨 제도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식을 둔 차경순 씨(42·서울 마포구 창전동)는 "40대 이상의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인터넷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 환경을 학교가 방치하고 있으며 인터넷 기업들은 너무 악용하는 것 같다. 이렇게 아이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쉽게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도덕 및 바른생활 교과서의 인터넷 윤리교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2일 동아일보 단독보도로 알려진 뒤 많은 학부모와 누리꾼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선희(47·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씨는 "학교에서 워드프로세서 등 컴퓨터 사용법만 가르쳐, 제대로 된 인터넷 이용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터넷 중독의 무서움이나, 잘못된 정보의 악영향에 대한 교육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ID 'beamhelp' 'leege0610' 등 누리꾼들도 "늦었지만 인터넷 윤리 교육 강화를 환영한다. 가능하다면 유치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교육의 효과가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김용석기자 nex@donga.com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