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날씨 6주연속 오보?…기상청 “수치만 보면 안돼”

  • 입력 2008년 8월 3일 18시 10분


기상청의 주말 날씨 예보가 6주 연속 '오보'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지난주 금요일인 1일 "주말인 2일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등에 50~150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지방 대부분에는 2일 저녁이 돼서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서울 22.0mm, 인천 16.0mm, 수원 20.0mm가 오는 데 그쳤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부정확한 예보를 질타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수치를 근거로 기상예보를 사건 보듯 따지면 우리는 항상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경기에 50~150mm의 비가 온다고 예보하면 서울 도심에 바로 150mm의 비가 쏟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곳에 따라 50mm에서 100mm의 비가 내린다고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오보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 강수유무 정확도는 연평균 85% 정도지만 유독 여름만 되면 뚝 떨어진다. 올해도 2월 95.3%였던 정확도는 7월이 되자 76.0%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대해 국립기상연구소 이희상 예보연구팀장은 "여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을 때 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지면서 집중호우가 생기는데 이를 예측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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