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몰카男 협박 1200만원 뜯은 여대생들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성형수술-피부관리비로 써

방학을 맞아 귀국한 미국 명문대 유학생 이모(28) 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윤모(20) 씨 등 여대생 2명을 만나게 됐다.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친해진 세 사람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다시 만났다.

술을 마시던 중 여대생 두 명이 다른 곳을 보고 있는 틈을 타 이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들의 다리를 몰래 찍었다. 그러나 “찰칵” 하는 촬영음 때문에 곧바로 덜미를 잡혔다.

문제는 이 씨의 휴대전화에 여자 다리 사진이 100여 장 저장되어 있었다는 점. 윤 씨 등은 “이 사진들도 모두 몰래 촬영한 것 아니냐.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이 씨를 협박했고, 이들은 9차례에 걸쳐 1200만 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씨에게서 받은 돈은 성형수술 비용, 피부관리 비용 등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윤 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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