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역명 ‘신창역’… 순천향대 반발

  • 입력 2008년 8월 5일 07시 26분


“차라리 묻지나 말지. 지역 주민과 기관의 의견을 모두 물어놓고 이제 와서 엉뚱한 소리를 하니 기가 막힐 뿐입니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전철 연장 노선 중 아산시 신창면 행목리에 들어설 역(驛) 이름이 ‘신창역’으로 결정되자 충남 아산 순천향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06년 아산 지역 주민과 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 ‘신창 순천향대역’ 대신 역 이름을 최근 ‘신창역’으로 결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당시 코레일 사장이 ‘지자체와 주민 동의가 있다면 대학 명칭을 역 이름에 넣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며 “이제 와서 주민과 대학 측의 바람을 무시한 것은 대학 이름을 부기해 돈을 벌려는 속셈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달 안에 역명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낼 예정이다.

대학 총학생회도 “교통환경연구원의 수요 예측 결과 2009년 역 이용객의 80% 이상이 순천향대 구성원일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요자 고려 차원에서도 역 명칭에 ‘순천향대’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설 역은 순천향대 기숙사와 1km쯤 떨어져 있다.

총학생회는 코레일 대전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에서 규탄대회를 갖는 한편 ‘불승차 운동’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2월 5일자로 제정된 ‘광역철도역 노선명 제정 업무처리기준’에 따라 특정 단체나 업체의 이해와 직결된 명칭은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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