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와 은평구에 이어 관악구에도 신사동이 생긴다. 관악구는 최근 동 통폐합 사업을 진행하면서 신림4동의 행정동 명칭을 신사동으로 바꾸기로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바뀐 이름을 사용할 계획.
이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한 도시에서 세 곳의 다른 동네가 똑같은 동 이름을 쓰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강남구에는 신사동 주민센터가, 은평구에는 신사1동, 신사2동 주민센터가 있다.
서울시는 “좀 더 차별화되는 이름을 붙이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지만 관악구는 “주민들의 뜻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태도다.
관악구는 4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 이름 공모를 실시했고, 신림4동 주민들의 80%가 신사동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신림4동 주민들은 30년 넘게 자신들의 동 이름을 줄여서 신사동으로 불러 왔다는 것.
3개 구 신사동의 한자는 제각각이다. 강남구는 모래 사(沙) 자를 쓴 신사동(新沙洞)이고, 은평구는 절 사(寺) 자를 쓴다. 관악구는 선비 사(士) 자를 사용하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넉 사(四) 자를 써야 하지만 숫자 4는 어감이 좋지 않아 쓰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
한편 관악구는 신림6동과 신림10동을 합쳐 삼성동으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동 역시 강남구에 있는 이름이다. 또 봉천1동을 보라매동으로 바꾸기로 해 보라매공원이 있는 동작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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