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해수욕장 인파 뻥튀기 해도 너무해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피서가 절정인 2일 해운대해수욕장 100만 명, 광안리 86만 명, 송정 80만 명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피서객 33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발표됐다. 부산 전체 인구(360만 명)가 해수욕장에 몰린 셈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해수욕장 인원 집계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운대 백사장 면적은 5만8400m²(1만7700평). 100만 명이 몰려 m²당 1명이 서 있으면 백사장을 17.1번이나 덮는다. 선탠과 모래찜질도 1m² 안에서 해결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계산이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인원이 해수욕장을 찾았다고 발표하는 것은 지자체의 뻥튀기 집계 때문. 해운대구는 백사장과 수영구역 내 인원, 도로 행인, 상점 방문객을 모두 더한다.

해변 입장객 수 계산은 주먹구구식이다. 샘플로 정한 660m²(200평)의 사람 수를 센 뒤 이를 3.3m²(1평)당 인원으로 환산하고 여기에 백사장 면적을 곱한다. 수영구역 인원은 ‘셀 방법이 없다’며 눈대중으로 계산한다. 각 구는 “정확한 입장객 수를 알 수 없고 지자체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수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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