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선암댐 수변공원 녹조 비상

  • 입력 2008년 8월 6일 05시 51분


심한 악취… 장기화 땐 물고기 집단폐사 우려

울산 남구 선암댐 수변공원이 최근 녹조현상 때문에 악취가 풍기는 등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암댐 수변공원의 녹조는 지난달 초순부터 산책로 주변에서 발생한 뒤 5일 현재 댐 전체로 확산돼 댐이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파란색으로 변했으며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조가 장기화하면 수중 산소 부족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이 지난달 28일 선암댐 수질을 측정한 결과 녹조의 원인인 클로로필a의 농도가 m³당 90.6mg으로 녹조주의보 기준치(m³당 15mg)의 6배에 달했으며, 물에서 악취를 풍기는 남조류 세포 수는 8200개체로 기준치(500개체)의 16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암댐은 울산공단 내 기업체에 하루 평균 11만 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낙동강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현재 유효 저수용량(150만 t)의 57%인 87만 t의 저수용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 달 이상 계속된 폭염과 적은 강우량, 일조량 증가가 녹조의 원인으로 기온이 섭씨 27도 이하로 내려가면 녹조는 자연소멸될 것”이라며 “악취를 없애기 위해 황토를 살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생명의 숲 윤석 사무국장은 “인공 조경을 하면서 댐 주변에 뿌린 비료와 거름 등 영양물질이 댐에 유입돼 녹조를 심화시켰다”며 “수변 수생식물을 많이 심고 댐 안에는 수생식물을 심은 ‘뜬섬’을 곳곳에 띄우는 것도 녹조를 없애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선암댐 수변공원은 울산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선암댐(1962년 축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울산시와 남구청,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64억 원을 들여 올 1월 시민휴식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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