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도심-선수촌에 ‘엉터리’ 태극기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4분


검은색 ‘효’ 두께-간격 안 맞아 논란

中서 대한올림픽위 확인 받아 제작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 시내와 선수촌에 ‘엉터리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확인을 받아 제작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태극기 전문가인 김호경(50) 씨는 “베이징에 게양된 태극기의 ‘효’(爻·괘를 이루는 검은색 막대기)와 효 사이의 간격이 정상 태극기의 두 배가 넘어 이상한 모양이 돼버렸다”고 7일 지적했다.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에 따르면 효 사이의 간격은 효 두께의 절반이어야 한다. 그러나 베이징에 게양된 태극기는 효 사이의 거리가 효 두께와 거의 같아 정상보다 두 배 정도 벌어졌다.

김 씨는 또 △효 두께가 정상보다 매우 얇고 길이가 정상에 비해 짧으며 △중간에 끊어진 효 사이의 간격이 넓어 태극기 모양이 기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될 개회식 태극기마저 이런 모양일까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국기선양회 이덕수 사무총장도 “효의 두께와 간격 등을 규정대로 제작하지 않는 것은 국기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O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열린 각국 선수단장회의에서 베이징올림픽조직위 측이 자체 제작한 국기의 오류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KOC 관계자가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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