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15일)을 앞두고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1단지(823가구) 전체가 태극기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독도 파문이 불거진 데다 광복절이 다가오자 태극기를 달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 주자고 뜻을 모았다.
관리사무소는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모든 가구에 새 태극기와 깃봉을 선물했다. 집집마다 태극기를 나눠 주며 취지를 설명하는 일은 이 아파트 부녀회원 30여 명이 맡았다.
이은희(42) 부녀회장은 “휴가철이어서 집을 비운 경우가 많아 며칠 계속 방문하기도 했다”며 “작은 일이지만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태극기에 독도 사랑과 나라 사랑뿐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도 담았다.
이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임호영(11) 군은 “태극기가 이렇게 많이 걸린 것은 처음 본다”며 “독도를 아끼고,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의 뜻을 일기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하종성(45)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집이 점점 줄어 우리 아파트부터 태극기 사랑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지난해 입주해 아직 서먹한 이웃이 많은데 태극기가 이웃사촌을 만들어 주는 데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일까지 태극기를 걸기로 한 주민들은 태극기 풍경을 담은 글이나 사진, 그림을 공모해 광복절 무렵에 아파트 광장에서 전시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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