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8일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전·의경 부모의 인터뷰가 의도와는 달리 편집되어 사용된 것에 대해 시청자와 ‘전·의경 사랑 시민모임’ 부모와 회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방송 도입부에서 1분 15초 동안 자막과 아나운서 멘트를 통해 “‘전·의경이 정권의 허수아비는 아니잖아요’라는 전·의경 부모의 인터뷰 내용은 종전 인터뷰의 일부를 잘라서 삽입함으로써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근무 이탈하여 양심선언을 한 이길준 의경의 행위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비쳤다”며 “인터뷰에 응한 부모들의 의도와 다르게 이 의경을 동조하는 인상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또 “폭력시위의 피해자이기도 한 전·의경이 가해자로만 비치는 현실과 전·의경 부모의 심정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지난달 29일 시위 진압을 거부한 이 의경 관련 방송에서 한 전경 어머니인 김모 씨가 “내 아들이 군복무하기 위해 갔지, 정권의 허수아비가 되기 위해 간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한 부분을 삽입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는 20여 일 전 제작진이 전·의경의 인권을 취재한다며 부모와 한 인터뷰 내용인 것으로 밝혀져 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MBC는 왜곡된 인터뷰가 아니라며 사과를 거부했으나 ‘전·의경 사랑 시민모임’ 회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입장을 바꿨다. MBC 관계자는 “명백한 잘못이고 실수였다. 빨리 사과해서 문제를 턴 것일 뿐 PD수첩 사태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