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종(25) 이현정(37) 류신(37) 씨는 대학 평생교육원을 인생의 새로운 도약판으로 삼았다. 명지대 사회교육원에서 경호학을 전공한 김 씨는 현재 중견 건설업체 회장님의 든든한 수행비서다. 이 씨는 고려대 사회교육원 영어연극·인형극 지도자 과정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류 씨는 성신여대 평생교육원에서 플라워 코디네이터 과정을 배우면서 꿈에 그리던 꽃 가게 사장님이 됐다.》
![]() ![]() |
○ 무술 그 이상의 경호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경호원의 세계에 빠지고 싶었던 김우종 씨.
태권도 공인 3단, 합기도 2단 등 무술이라면 자신이 있었던 김 씨는 대기업 경호원 공채에 응시해 최종 면접까지 가기도 했다.
그러나 스승처럼 모시는 합기도 도장 관장이 김 씨를 만류했다. 어떤 분야든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자리를 잡기 어렵다며 진학을 권유한 것.
평생 운동만 한 김 씨가 갑자기 대학에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명지대 사회교육원에 등록하면 일반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똑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호라는 게 단순히 무술 실력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닌데 그때는 혈기가 너무 넘쳤던 거죠. 교육원에서 실기는 물론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제 경호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육군 헌병 경호대로 군복무를 마친 김 씨는 현재 건설업체 대표 수행비서로 활약 중이다.
“또래에 비해 사회 진출이 빠르다는 게 일단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수업을 알차게 들었으니 취업이 빨랐던 거죠.”
김 씨는 친구들이 당장 취업 걱정에 바쁠 때 벌써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경호원은 만 35세 정도면 현장에서 물러나야 되는 직업입니다. 이론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는 교육원을 찾아서 진짜 제대로 된 경호업체를 만들 준비를 하고 싶어요.”
○ 매너리즘 탈출기
입시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이현정 씨.
이 씨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느꼈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뒤 줄곧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왔지만 틀에 박힌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이 씨는 친구의 소개로 올해 처음 생긴 영어연극·인형극 지도자 과정을 알게 됐다. 일방향적인 수업 방식이 아니라 ‘상호 소통’과 ‘참여’를 기본으로 한 수업 과정에서 이 씨는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까지 영어 연극이라고 하면 아이들에게 잘 짜인 대본을 달달 외우게 해서 공연을 하는 게 목적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함께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저 스스로 지도 방법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씨는 평생학습 습관을 기르려면 어릴 때부터 배우는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앞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원에서 배운 내용을 가르칠 예정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재미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재미있게 배우라고 하겠어요? 어른도 참 재미있는 수업,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이 배우게 되는 수업을 하고 싶어요.”
○ 꽃을 통해 얻은 자신감
꽃을 사랑했던 류신 씨.
류 씨는 옷 가게를 운영하던 5년 전부터 꽃꽂이 강습을 받기도 했지만 한 번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때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교수님을 우연히 알게 됐다. 작은 꽃꽂이가 아니라 커다란 무대장식, 웨딩연출 등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