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좌로 일반인에 제공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 펼쳐
대학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성인들을 위해 각 대학이 다음 달부터 닫혔던 문을 활짝 연다.
올 2학기부터 시작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잡고 성인을 위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게 된 것.
지금까지도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이나 시간제 등록제 등 대학을 통한 학습 기회는 많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교과부는 각 지역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대학 강의 형태로 만들어 대학을 평생교육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국내 대학들도 외국 대학처럼 일반인들에게 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 교육 대상을 다변화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학령기의 대학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미국은 고등교육기관에서 재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학이 평생교육 기능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이민자나 저소득층을 교육하고, 성인을 위한 교육과 취업 정보를 제공해 소외계층을 끌어안는 기능을 하고 있다.
평생학습 중심대학이 되려는 대학이나 전문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소년소녀가장이 많은 지역에 있는 대학과 지자체가 청소년 지도나 보육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다. 유적지가 많은 지역이라면 대학과 지자체가 유적지 가이드나 역사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지역 주민을 가르칠 수 있다.
현재 각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과부는 심사를 거쳐 8월 말까지 우선 5∼7개의 평상학습 중심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올해 7억 원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35억 원을 투입해 평생학습 중심대학을 늘려 나감으로써 대학을 활용한 학습 분위기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을 듣는 수강생은 지자체를 통해 소득 수준이나 수강료에 따라 학기당 최대 30만 원까지 학습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지역의 수요가 많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지자체를 통해 취업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