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올림픽 양궁 선전에 ‘활의 고장’ 예천 들썩

  • 입력 2008년 8월 12일 05시 44분


초중고 선수들 양궁장서 응원전

김진호 등 국가대표 10여 명 배출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선수들이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양궁의 고장’인 경북 예천군도 한껏 고무됐다.

여자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10일 저녁 예천읍 청복리에 있는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양궁 꿈나무들의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포함해 예천지역 초중고교 양궁선수 등 60여 명은 양궁장 휴게실인 ‘양궁인의 집’에 모여 TV로 결승전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예천은 지역 출신인 김진호 전 국가대표선수가 1979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첫 5관왕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양궁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예천군은 1983년 남녀 양궁선수단을 창단해 지금까지 김수녕 장용호 등 국가대표 10여 명을 배출했다. 그 전통을 윤옥희 선수가 이어받았다.

1996년에는 진호국제양궁장(8만 m²)이 소나무 숲 속에 들어섰다.

최근 열린 전국 중고교 양궁선수권대회 등 연중 크고 작은 양궁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진호국제양궁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회가 없는 평일에는 양궁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윤옥희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윤 선수의 가족과 함께 베이징에 간 김수남 예천군수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자 “양궁은 예천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체육교사 출신인 김 군수는 한국중고교양궁연맹회장을 맡아 양궁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양궁의 고장답게 ‘예천 양사모(양궁을 사랑하는 예천 사람의 모임)’의 역할도 빛난다. 회원 40여 명은 양궁장을 찾는 선수와 관람객 등을 위해 힘든 일을 도맡다시피 한다.

윤향자(36·여) 회장은 “예천에서 훌륭한 선수가 계속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양궁장을 찾는 선수나 관객이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회원들이 섬세하게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은 조선시대부터 국궁(國弓) 제조의 중심지였으며 지금도 국궁 명장 2명이 전통 방식대로 국궁을 만들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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