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의 여파로 지난달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의 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63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만9000명)보다 23만 명(3.7%) 늘었고, 지하철 이용객도 지난해 491만9000명에서 올해 499만8000명으로 1.6%(7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은 1년 전보다 하루 평균 30만9000명 많았다.
반면 서울시내 교통량은 이 기간에 하루 평균 412만8000대로, 1년 전(424만1000대)에 비해 2.7%(11만3000대) 감소했다. 올림픽대로 같은 도시고속도로의 교통량은 92만4000대에서 85만4000대로 7.6%나 줄었다.
이는 고유가로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진 상황에서 서울시가 시행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 혼잡노선에 별도 운행하는 맞춤버스와 정해진 정류소에만 정차하는 급행버스의 도입도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서울시 고홍석 교통정책담당관은 “2010년까지 서울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현재 73.5km에서 147km로 늘리고 스크린도어 등 지하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