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이 자유롭다는 장점에다 장학금 및 각종 편의 제공 등 대학들의 적극적인 지원 계획까지 더해져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관심은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신설 모집단위라는 한계로 인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불확실한 데다 기존의 학부·학과 중심 모집단위에 비해 선후배 간 유대관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이점이 적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별 자유전공학부 모집계획과 예상 커트라인 등 자유전공학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 서울대: 의학 등 제외 모든 전공 선택가능
올해 자유전공학부에서 총 157명(인문계열 93명, 자연계열 64명)을 선발하는 서울대는 2학기 수시 특기자 전형(110명)과 정시전형(47명)으로 신입생을 분할 모집한다. 2학기 수시에서는 계열구분 없이 1단계 서류평가로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인문계는 1단계 점수(50%)+면접(30%)+논술(20%)을, 자연계는 1단계 점수(50%)+면접(50%)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 성적이 우수한 일정 인원은 2단계 전형 없이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지역균형선발과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입학생들은 4년간 자유전공학부 소속으로 의학, 수의학, 사범계열, 간호학을 제외한 어떤 전공이든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융합적, 복합적 지식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게끔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외국 현지학습이나 외국어 진행 강좌,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포함할 계획이다.
○ 연세대, 성균관대: 인문계열 학생만 모집
올해 2학기 수시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하는 연세대와 성균관대 자유전공학부는 지원 대상을 인문계열 학생으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서울대보다 로스쿨 예비과정의 성격이 도드라진다. 서울대와 달리 서류 평가 없이 학생부와 논술 성적만을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2학기 수시에서 90명을 선발하는 연세대는 우선선발에서 학생부(20%)와 논술(80%)을, 일반선발에서 학생부(50%)와 논술(50%)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성균관대는 일반선발로 학생부(40%)와 논술(60%)을 합산해 전형한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면 인문계열이나 사회계열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한양대 역시 다른 대학의 자유전공학부와 설립취지와 기능이 유사한 ‘정책과학대학’이라는 모집단위에서 2학기 수시에서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들 대학 외에도 자율전공학부 신설을 검토 중인 고려대를 비롯해 로스쿨 인가를 받은 대학 중 상당수가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이르면 2학기 수시나 늦어도 정시모집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일반고 상위권생, 외고생 지원 많을 듯
각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과 운영계획을 종합해 분석해 보면 자유전공학부 진학은 아직까지 지원할 곳을 결정 못한 로스쿨 진학 희망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모집단위임이 분명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각 대학이 자유전공학부를 간판 모집단위로 육성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입학 이후에 여유 있게 전공을 탐색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등 자유전공학부의 다양한 매력으로 인해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인원이 축소되면서 경영대나 사회대 합격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특기자 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를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또 영어 활용능력을 중시하는 자유전공학부의 특성상 외국어고 학생 중에도 상위권 대학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커트라인도 기존의 법학과 수준보다는 약간 낮겠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정시전형을 기준으로 자유전공학부의 합격선은 서울대는 경영대보다 약간 낮은 수준, 연세대는 경영대와 사회대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