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논술 제대로 준비하면 2학기 수시 ‘거뜬’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각 대학이 발표한 2009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계획안을 보면 2학기 수시 모집 전형을 중심으로 논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논술의 반영비율을 대폭 늘린 전형이 늘어났다. 이 같은 조치는 정시모집에 비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대학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되고 학생부와 논술, 면접구술고사 등이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되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비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형요소다.》

○ 2학기 수시에서 논술이 당락 가른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폐지하는 대신 수시모집에서는 논술 반영 비율을 최대 100%까지 늘리는 등 올해 대입에서 논술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건국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는 올해부터 ‘논술 우수자’ 전형을 도입해 논술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따로 선발한다. 지난해 고려대 연세대가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논술 성적 우수자를 우선 선발한데 이어 올해는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이 우선선발 전형을 확대 실시한다.

논술우수자 전형이나 우선선발 전형에서 논술 성적 반영비율은 80∼100%에 달한다. 건국대 숙명여대 인하대의 논술우수자 전형과 논술 성적 반영비율이 100%인 성균관대 경희대 고려대의 우선선발 전형은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이 외에도 상당수 대학이 올해 2학기 수시모집부터 논술 반영비율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가량 늘렸다.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는 ‘일반선발’에서도 반영 비율을 10%포인트가량 높였으며 서강대(2-Ⅱ) 이화여대 중앙대 등도 논술 반영 비율을 10%포인트 늘렸다.

○ 2학기 수시논술 어떻게 출제될까?

통합논술이 대세로 자리 잡은 올해 수시 논술에서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 영역을,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 영역을 통합한 형태의 문제가 출제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교과 관련성이 높은 문제가 집중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학년도 수시 논술고사와 최근 실시된 주요 대학의 모의논술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출제경향이다. 그러나 대학별로 논제의 성격 및 문항 구성, 답안 분량, 제시문의 장르 및 통합의 성격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2학기 수시에서도 2500자 내외의 장문 언어 논술을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모의논술에서 확률을 사용하는 문제를 출제했던 고려대는 올해 인문계 논술에서 사회현상과 관련된 각종 도표 등을 해석하는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는 모의논술에서 인문계열의 논술 문항이 3문항에서 2문항으로 줄이는 대신 각각 1000자와 1500자 내외의 장문 답안 작성을 요구했다.

한양대는 기존에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실시했던 논술을 올해부터 인문·사회계열, 경제·경영계열, 자연계열 등 3계열로 구분해 실시한다.

성균관대는 도표와 자료를 적극 활용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제시문을 주고 이와 관련된 짧은 자료에서 문제를 출제할 것을 시사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 모집단위에 따른 맞춤형 대비가 필요하다.

○ 통합논술 바람직한 학습방법은?

평소 꾸준한 독서능력은 물론 교과 내용에 대한 파악력, 논리적이고 간결한 표현능력이 요구되는 통합논술은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쉽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논술 실력을 끌어 올리려면 자신이 작성한 논술문을 표현과 내용 양 면에서 꼼꼼하게 분석해 주는 첨삭지도는 필수다. 교사나 강사 등에게 첨삭지도를 받고 고쳐 쓰기를 반복해야 한다.

반복 출제되는 주제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기본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민주주의 정치질서, 자본주의 체제, 과학기술과 진보’ 등의 주제가, 자연계열은 ‘이산수학, 수열, 미적분, 확률과 통계, 지구 온난화, 화학반응, 생명현상의 특성, 염색체와 세포분열, 운동의 법칙, 별의 관측’ 등 수학·과학 교과의 주요 단원에서 출제된다.

새로운 출제 예상 주제를 찾기보다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분석해 빈출 주제들을 각 교과와 연관지어 분석하는 공부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문제가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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