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매년 10월 열던 한밭문화제 대신 올해 첫선을 보인 ‘대전 H₂O 페스티벌’(8월 15∼17일)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30만 명(대전시 추산)이 참여했다.
대전시가 이 행사를 구상한 것은 3개 하천이 도심을 흐르고 대청댐과 유성온천 등 풍부한 수자원을 갖춘 대전시의 콘셉트에 걸맞은 축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
불과 두 달 보름간의 준비를 거쳐 8억 원을 들인 이 축제는 엑스포 남문광장 일대에서 △물구역 △물예술구역 △물과학구역 △물스포츠구역으로 나뉘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천연염료로 물총을 쏘는 ‘물벼락’ 코너, 물의 나라와 불의 나라 간의 싸움을 줄거리로 한 ‘워터로드 쇼’, 매일 밤 펼쳐진 무용과 뮤지컬, 재즈와 국악 공연 등은 흥미와 내용 면에서 모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대형 벽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소와 성명을 기록한 참여자에게 내년도 달력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주최 측은 “작성된 주소록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15%에 해당하는 4만5000여 명이 대전 이외 지역에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축제 추진위원장 유기준 공주대 교수는 “첫 행사 치고는 성대했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짜임새 있고 내용 있는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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