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안에서 부모들은 자녀를 아예 통제하지 않았다. 50, 60대로 보이는 부인들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인지 큰 소리로 얘기했고 음식 냄새로 기차 속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우리 부부의 괴로움은 유람선을 타고 극에 달했다. 뒤 좌석에 앉은 아이가 의자를 계속 발로 차서 주의를 좀 주었더니 뭘 그리 까다롭게 구느냐는 투로 노려봤다. 그 아이는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우리 앞 좌석에 부모와 함께 탔는데 출발 전부터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 국민 소득이 오르면 무엇이 좋을까. 예절도 모르고 남을 배려 할 줄 모르는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희순 서울 강남구 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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