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사귀고 취업도 하고…대학가 국제동아리 인기

  • 입력 2008년 8월 20일 15시 38분


지난해 11월 국제경상학생협회(AIESEC) 연세대 지부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파티\'에서 국적이 다양한 대학생들이 어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경상학생협회(AIESEC) 연세대 지부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파티\'에서 국적이 다양한 대학생들이 어울리고 있다.
AIESEC 연세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고깃집에서 즐거운 모임을 갖고 있다.
AIESEC 연세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고깃집에서 즐거운 모임을 갖고 있다.
국제경상학생협회(AIESEC) 연세대 지부 주최로 열린 ‘글로벌 파티’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제경상학생협회(AIESEC) 연세대 지부 주최로 열린 ‘글로벌 파티’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학생 김태윤(22) 씨는 동아리 AIESEC(아이섹·국제리더십학생단체)의 한국 연세대 지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AIESEC은 108개국 1100여대학에 지부가 있는 국제적인 단체로 해외 인턴십을 주선하고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대만, 한국, 일본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 하계 캠프에 참가했어요. 나도 모르게 영어가 튀어나오며 외국 친구들과 사귀게 되었죠. 몸으로 부딪히며 해외 문화를 이해하게 된 것이 취업 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현재 캐나다 AIESEC 출신인 시몬 뷰로(Simon Bureau) 씨가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인 벡티스(Vectis)는 AIESEC 연세대 지부를 통해 해외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김 씨처럼 국제 인맥을 쌓을 수 있고 각국 문화를 접하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국제 연합 동아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세계 각국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 국제 연합 동아리들이 글로벌 인재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기업들의 후원도 쏟아지고 있다.

연세대에서 AIESEC 가입을 희망하는 신입생은 지난해 54명에서 올해 88명으로 60% 정도 늘었다. 올해 지원자 중 38명을 선발했고 아직도 추가 모집을 문의하는 학생들이 있다.

또 다른 국제 동아리인 SIFE(사이프· 자유기업학생모임)의 성균관대 왕준(26) 지부장은 2002년 입학 때보다 동아리 인지도가 확실히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 49개국 1800여 개의 대학교가 활동하고 있는 국제 비영리 학생 단체 SIFE는 세계 대학생 경제 월드컵으로 불리는 'SIFE 월드컵'으로 유명하다.

왕 씨는 "과거에는 국제동아리 하면 해외 봉사를 나가는 단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국제기구나 다국적 기업에 취직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강의실 안의 모범생이 아니라 세계 각국 학생들과 실력을 겨루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SIFE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왕씨와 성균관대 지부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SIFE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고 당시 만난 외국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하거나 e메일을 통해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왕 씨는 올해 여름방학에 5주간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 코리아'의 인턴으로 일했다.

'국제'라는 이름만 붙어도 지원자수가 느는 현상도 벌어진다. 록 밴드나 학술 동아리는 가입 학생이 줄어들었지만 '국제~'가 들어가는 동아리는 지원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

UNSA(운사· 국제연합 학생회) 고려대 지부 오충엽(21) 회장은 "UNSA는 유엔 모의 총회를 개최하기는 하지만 국제 교류를 우선으로 하는 단체는 아니다"면서 "그런데도 지원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UNSA 고려대 지부 지원자는 지난해 50여명 정도에서 96명으로 크게 늘었다.

탄탄한 국제 인맥을 갖추고 글로벌 경험으로 무장한 '국제 동아리'를 후원하는 기업도 늘었다. 한국 AIESEC을 후원하는 기업은 코카콜라, LG텔레콤, 프리챌 등이고 한국 SIFE를 후원하는 기업은 HSBC, 삼정KPMG, 두산 등이다.

프리챌(www.freechal.co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에도 'AIESEC 코리아' 전국 행사를 후원하고 행사를 온라인 중계했다. 프리챌 마케팅 팀 박지혜(30) 대리는 "AIESEC과 같이 다양한 국제 경험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가 될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는 동아리를 지원한다"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정은진 전문위원은 "요즘에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들이 당연히 취업시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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