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은줄도 모르고… 3세-6세 자매 4일간 함께 지내

어린 두 딸이 숨진 지 나흘 된 어머니 시신 곁에서 생옥수수로 허기를 채우다 이웃에 발견됐다.

22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40분경 강릉시 교동의 한 원룸에서 최모(36·여) 씨가 숨진 것을 건물주인 김모(44)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락이 안 된다는 최 씨 언니 전화를 받고 가봤더니 소주병과 맥주병 20여 개가 널려 있었고 세 살, 여섯 살짜리 두 딸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싸늘한 엄마 시신 곁에서 생옥수수를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4월 초 남편과 다투던 끝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한 뒤 원룸에서 지내왔으며,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볼 때 최 씨가 4일 전에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