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않고도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옆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을까?’ ‘사람이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 수는 없을까?’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에스컬레이터, 전화기, 비행기는 이 같은 창의적인 질문을 통해 탄생했다. 사람들이 비웃거나 부정해버릴 때 남과 다른 새롭고 진보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을 일으키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 사고력의 힘이다.
인지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력은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의 4가지 기능을 포함한다고 한다. ‘유창성’이란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기능이며, ‘융통성’이란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범주 내에서 폭넓게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이다. ‘독창성’이란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해 낼 수 있는 기능이고, ‘정교성’은 자기 생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표현하는 기능을 일컫는다. 창의적 사고력이 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이 4가지 기능이 골고루 길러져야만 한다.
그러면 이 4가지 기능을 아이에게 어떻게 훈련시켜 주어야 할까? 기능별로 효과적인 훈련법을 살펴보자.
○ 유창성
아이의 유창성을 기르기 위해선 꼭 하나의 정답만을 찾기보다는 되도록 많은 답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사고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뱀처럼 가늘고 긴 것’, ‘우리 몸처럼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 ‘고래처럼 커다란 것’ 등 범주를 정해 놓은 뒤 이 범주에 해당하는 것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생각해 말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다. 이런 훈련은 아이의 사고를 좀 더 유연하게 해 주고, 두뇌회전 속도를 가속화한다.
○ 융통성
사고의 융통성을 기르기 위해선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힘을 키운다. 아이에게 관련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서로 연결짓도록 하고, 이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는 기회를 주면 좋다.
사고의 융통성 기르기 문제를 살펴보자. 제시된 발명품을 잘 보고,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와 어떤 것들이 서로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인지를 생각해서 말해보는 문제(6~7세용)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좀 더 광범위한 시각을 갖게 되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한층 쉽게 생각해 내는 능력이 길러진다. 또한 아이의 융통성이 높을수록 발표력과 토론능력도 향상된다.
○ 독창성
독창성을 기르기 위해선 주어진 문제의 틀을 깨거나 벗어나서 사고하는 힘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새롭고 참신한 문제해결 방식을 생각해보도록 하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물음에 답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보기엔 아이가 조금은 이상하거나 어이없는 반응을 보이더라도 답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아이의 상상력과 독창성은 계발된다.
○ 정교성
아이의 정교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언어나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논술 및 미술 활동을 많이 하게 해주면 좋다.
연령이 높거나 글을 잘 쓰는 아이는 다양한 소재로 육하원칙에 따라 글짓기를 하거나 가족 신문을 만들어보는 활동으로 이끌어 주면 좋다.
창의적 사고력은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된다.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는 습관을 길러주며, 아이의 다양한 답변에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 준다면 아이의 창의적 사고력 발달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