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논증 문제 까다로운 편…법학적성시험 성적 가를듯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어제 첫 로스쿨 입문시험 9648명 치러

응시율 88%… 경쟁률 4.82 대 1 추산

내년 3월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지원에 필요한 제1회 법학적성시험(LEET)이 24일 전국 7개 시도 13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원서를 제출한 1만960명 가운데 최종 3교시 기준으로 9648명이 응시해 응시율은 88%를 기록했다.

로스쿨 총정원이 2000명이므로 단순 경쟁률은 4.82 대 1로 추산되지만 수험생들은 수도권대에 몰릴 것으로 보여 주요 대학의 로스쿨의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언어이해(40문항), 추리논증(40문항), 논술(3문항) 등 3교시에 걸쳐 실시됐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수험생들은 대체로 언어이해와 논술은 평이한 반면 추리논증은 까다로운 문제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고려대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이모(28·여) 씨는 “모의평가에 비해 추리논증이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강신창 유웨이서울로스쿨 평가연구소장은 성적 분포가 중상위권에 집중되는 가운데 추리논증 고난도 문항이 변별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교시 언어이해에서는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제시하고 사고력을 측정하는 무난한 문제가 출제됐다.

서영은의 ‘먼 그대’, 괴테의 ‘파우스트’, 헤겔의 미학이론 등이 문학 지문으로 출제됐다.

2교시 추리논증에서는 △언어추리에는 추론과 가설, 3단논법 등과 관련된 문제 △수리추리에는 탁구 경기의 진행 방법과 결과, 가능한 평가 결과표의 개수 등에 대한 문제 △논리퍼즐에는 도박죄에 대한 논증 비판, 지표면에 바람에 부는 원리,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문제 등 다양한 유형이 나왔다.

3교시 논술은 모의평가와 같은 유형으로 △가설과 의식에 대한 제시문 2개의 차이점을 요약하는 문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상반된 제시문 2개를 분석하고, 이 중 하나를 골라 성리학에 대한 제시문을 평가하도록 하는 문제 △코소보 사태 등에서의 인권 문제에 대한 제시문을 근거로 인도적 개입에 대한 견해를 기술하는 문제가 나왔다.

LEET 문제와 정답은 홈페이지(www.leet.or.kr)에 공개돼 있으며 28일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접수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9월 10일 이의신청 심사 결과 최종 확정된 정답을 공개한 뒤 30일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성적을 발표한다.

각 로스쿨은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지원자는 LEET 성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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