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恨의 축제’에 초대합니다

  • 입력 2008년 8월 26일 07시 10분


대전 동구청, 이별 테마 ‘대전역 0시 축제’ 내년 8월 첫선

“가슴 아픈 추억도 축제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판 외국어 마을’인 동구 국제화 센터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이장우(사진) 대전 동구청장이 이번에는 ‘한(恨)’을 주제로 한 축제를 마련했다.

첫 번째는 ‘대전역 0시 축제’.

“대전역은 국민 애창곡인 ‘대전블루스’가 탄생한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아픔이 서린 곳입니다. 축제를 통해 사랑의 소중함도 깨닫고 명소인 대전역도 알리자는 것이지요.”

‘대전블루스’는 1959년 작사자인 고 최치수 씨가 대전역에서 ‘이별의 말도 없이’ 헤어지는 청춘남녀의 모습을 본 뒤 노랫말을 만들고 작곡가 김부해 씨가 곡을 붙여 가수 안정애가 처음 부른 노래로 후에 조용필 주현미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0시 50분’을 소재로 한 것”이라며 “0시에 종을 치면서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대전블루스’ 따라 하기와 대전역 명물인 가락국수 축제 등 많은 아이디어가 행사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축제는 내년 8월경 첫선을 보인다.

대청호가 생기면서 수몰된 동구마을 이야기도 축제 아이템으로 채택됐다.

이 청장은 “동구는 대청호가 생기면서 수많은 수몰민이 생긴 곳으로 수몰된 마을학교, 미용원, 구멍가게, 우체국 등을 사진자료와 회고를 통해 재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아이디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개발 모델사업으로 선정돼 8000만 원의 예산도 지원받게 됐다.

그는 “전국에 수많은 수몰민이 있다”면서 “수몰마을이라는 신비감과 물을 연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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