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000명 소망 담긴 편지 정상에 묻기로
“꼭 성공해서 구미시의 도전정신을 히말라야에 심어야죠.”
경북 구미시의 시(市)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히말라야 원정대가 최근 구미올림픽기념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원정대원 9명은 31일 출발해 10월 12일까지 43일 동안 등반할 예정이다.
원정대가 목표로 삼은 봉우리는 ‘초오유봉’(해발 8201m). 히말라야산맥의 14개 고봉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다.
‘초오유’는 ‘터키석의 여신(女神)’이라는 뜻으로, 산악인들 사이에는 팔공산 갓바위처럼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봉우리다.
남유진 시장은 원정대에 구미시 깃발과 시민의 소원을 담은 구미 상징물 ‘예스 구미’탑 모형을 선물했다.
남 시장은 “세계로 향하는 구미의 도전정신을 40만 시민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꼭 성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정대는 시민 8000여 명의 소원을 담은 편지를 정상에 묻은 뒤 20년 후 시 승격 50주년에 맞춰 되가져 올 계획이다. 편지는 베이스캠프까지 가져가되 정상에는 편지를 저장한 메모리 칩을 묻을 예정이다.
시민들은 편지에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구미’, ‘일자리가 많고 문화예술 수준이 높은 구미’, ‘가족과 이웃이 행복한 구미’ 같은 소원을 담았다.
구미시산악연맹 김동희(48) 원정대장은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내는 등반이어서 어깨가 무겁다”며 “초오유봉 꼭대기에 구미시의 깃발이 펄럭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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