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전국 82개 군(郡)마다 1개 고교를 기숙사를 갖춘 기숙형공립학교로 전환해 지역 명문학교로 육성한다.
전체 농산어촌 지역 학생의 6.6%인 1만4591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인천 강화고 등 군 단위 농산어촌 지역 82개 고교를 기숙형공립고로 선정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7억∼130억 원을 지원해 냉난방 시설을 갖춘 1실 2∼4인 수용 형태의 기숙사를 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지역의 우수고를 중심으로 기숙형공립고 90곳을 추천받아 현장점검과 두 차례의 심의를 거쳐 최종 82곳을 선정했다.
교과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선정된 학교당 평균 38억 원씩 모두 3137억 원을 기숙사 건립비용으로 지원한다.
▽교장공모 교사초빙 가능=학생 선발은 해당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자율 결정한다. 학교에 따라 전국 단위, 학교 소재지 군 또는 광역시도 내에서 선발할 수도 있다. 일부 학교는 전국, 광역, 지역별로 나눠 모집하기도 한다.
시도교육감이 기숙형공립고를 자율학교로 지정하면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 등에서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한다. 학교장은 교장공모제를 통해 우수한 교장을 영입하고 전체 교사의 10% 내에서 교장이 우수 교사를 초빙할 수 있다.
선정된 곳 중 80개 학교는 비평준화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이미 학교별로 입학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해 왔다.
교과부는 학교별 구체적인 학생 선발 방법은 내년 9월 이전에 발표하도록 할 방침이다.
수업료는 일반 공립고(연간 120만∼130만 원)와 똑같고, 기숙사비는 숙식을 포함해 월 20만∼25만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과후학교 등 별도 프로그램은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중소도시·사립고로 확대 검토=교과부는 도농 복합 중소도시의 고교와 사립고까지 기숙형 학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기숙형공립고가 도농 간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농산어촌 지역 내에서 학교 간의 격차만 벌릴 것이란 지적도 있다.
현인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전인교육, 인성교육 강화를 표방하지만 결국 입시위주의 ‘기숙형 학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낙후 지역의 교육력을 향상시키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학교의 상대적 박탈감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