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관계자 등 광고주 협박 주도”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김재범 한국광고홍보학회장(오른쪽)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김재범 한국광고홍보학회장(오른쪽)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검찰, 관련자 24명 전원 사법처리

연구원-대학원생-회사원-공중보건의 등 동조

1억여원 여행상품 예약했다 일괄 취소하기도

동아 조선 중앙 등 메이저신문 3사 광고주 협박 사건은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 진보신당 당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관계자 등 진보 성향의 단체 관계자들이 이끌고 새내기 여대생, 교사, 대기업 연구원 등이 동조해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인터넷 신뢰저해사범전담 수사팀(팀장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은 29일 광고주 협박 행위를 주도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카페 개설자 이모(41) 씨와 운영진 양모(41) 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공동 운영자인 법원 직원 김모 씨 등 14명은 불구속 기소해 검찰 수사 착수 당시 카페 운영진 전원이 재판을 받게 됐다. 카페 회원 중 8명은 300만∼500만 원의 벌금으로 약식 기소됐다.

▽진보 성향 단체 회원들이 주도=이날 기소된 사람들의 신분을 보면 진보 성향 단체 관계자들이 광고주 협박 유도 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주 리스트를 작성해 올리거나 광고주 협박을 유도하는 ‘전략’을 짜는 등 이를 주도한 사람들은 진보신당 당원, 전 공무원노조 조합원, 민언련 관계자, 전 법원 노조 간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조사 결과 진보신당 당원인 이모(36) 씨 등은 보수·진보 언론, 정부, 정치권, 기업, 검찰, 법원 등과 이 카페의 관계를 ‘적대’ ‘우호’ ‘중립’으로 분류한 도표 및 각 관계에 따른 행동방안을 짠 전략수립 자료를 카페 회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톨릭, 불교 단체 중심 홍보’ ‘조중동 분열 방법’ 등의 전략도 짠 것으로 조사됐다.

민언련 간사 송모(29) 씨는 광고 중단 압박에 활용하기 위해 조선일보 자회사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보수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19회 게재했다. 전 법원 노조 간부 김모(40) 씨는 검찰 수사 불응을 종용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관련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거나 광고주 업체에 e메일을 발송한 혐의로 이날 기소된 사람들에는 대기업 연구소 수석연구원, 대학원생, 공중보건의, 초등학교 영어교사 등이 포함됐다.

▽각양각색 광고주 압박=인터넷에 광고주 리스트를 올려 회원들이 광고주 업체에 강요 및 협박 전화를 하도록 유도한 것은 전형적인 유형이다.

회사원인 이모(29·여), 김모(25·여) 씨 등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광고를 낸 L여행사 홈페이지에 자동접속 프로그램으로 과도한 접속을 유도해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명문대 대학원생인 안모(27·여) 씨는 자신의 여동생(25·기소유예)과 함께 여행사에 1억38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 10건을 예약했다가 일괄 취소해 이들 회사에 피해를 끼친 혐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과격시위 ‘열혈국민’ 회원 자수▼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화염병을 만들고 돌을 던지며 과격시위를 벌인 ‘열혈국민’ 회원인 마모(35) 씨가 29일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열혈국민’ 소속으로 ‘천지개벽’이라는 별칭을 사용한 마 씨는 9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주변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해 소주병과 시너 등을 이용해 화염병 3개를 만들고 경찰에 돌을 던진 혐의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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