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를 데리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여주러 영화관에 갔다. 바로 앞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는데 영화 시작 전 휴대전화 통화를 하더니 어디론가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다. 처음에는 그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러겠거니 했으나 문자 전송 횟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너무나 짜증이 났다.
문자를 보내는 처지로서는 소리 안 내고 조용히 하니 특별히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영화관은 어두운 곳이다. 문자를 보내기 위해 휴대전화를 열면 액정화면에서 나오는 강력하고 밝은 불빛이 좌우는 물론 뒷좌석 관객에게 상당한 짜증을 준다. 결정적인 장면 때는 영화에 대한 느낌과 감동마저 반감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