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선 말벌쏘여 졸도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사람들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31일 오전 10시 52분경 대구 달성군 논공읍 노이리 야산에서 손모(43·달성군 논공읍) 씨가 땅벌에 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사고는 손 씨 형제가 함께 선산에서 벌초를 하던 중 손 씨의 형이 예초기로 벌집을 건드린 뒤 벌들이 손 씨를 마구 쏘면서 일어났다.
형 손모 씨는 “벌초를 하던 중 실수로 벌집을 잘못 건드리자 벌들이 달려들어 공격을 해 동생과 함께 각각 다른 방향으로 피한 뒤 돌아와 보니 동생이 산소 옆 빈터에 쓰러져 통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다”며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2km 정도 떨어진 마을로 달려가 119에 전화로 신고를 하고 다시 와 보니 동생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손 씨가 땅벌에 쏘인 뒤 쇼크를 일으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시 반경 경북 칠곡군의 한 야산에서는 잡초를 베던 김모(36) 씨가 말벌에 머리 뒷부분을 쏘여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