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합산 근로소득도 2003년 이후 계속 앞서
지난해 초부터 가장이 30대인 한국 가정 아내들의 평균소득이 40대 가장의 아내들이 올린 소득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가장의 아내들 중에 맞벌이를 하는 여성이 40대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2분기(4∼6월) 30대 가구주의 배우자 근로소득은 47만6152원, 40대는 41만8511원, 50대는 26만8754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1∼3월)에 처음 30대 가구주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40대 배우자를 넘어서 지금까지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가구주는 대부분 남성인 만큼 배우자 근로소득 증가는 여성들의 소득수준 향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소득을 합한 부부합산 월평균 근로소득도 2003년부터 6년째 30대 가구가 40대와 50대를 웃돌고 있다. 이 역시 젊을수록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 올해 2분기 가장이 30대인 가정의 부부합산 월평균 근로소득은 246만9268원으로 40대(218만7280원)보다 19.9%(28만1988원), 50대(160만5295원)보다 53.8%(86만3973원) 많았다.
소득은 40대 가장 가구를 추월했지만 30대 가장 가구의 지출은 아직 40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올해 2분기 가장이 30대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세금, 사회보험 지출 제외)은 236만8832원으로 50대(231만3800원)보다 많았지만 40대(243만4745원)보다는 적었다.
초등학생 자녀가 많은 30대 가구의 교육비 지출(월평균 25만9089원)이 중고교생 자녀가 많은 40대 가구의 교육비 지출(40만8854원)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