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특징 파악해 반복 연습하라
《이달부터 본격 시작되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주요 대학은 전체 정원의 50% 이상을 뽑는다. 인문계 논술의 경우, 일부 대학이 수리 통합 요소를 강화하고 한국외국어대가 영어지문을 도입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연계 논술을 준비한다면 2학기 수시를 목표로 해 ‘적은 시간을 투자해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를 제외하고 정시에서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은 없기 때문이다.2학기 수시 논술 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인문계 논술
○ 인문계 논술 경향은 지난해와 유사
2009학년도 인문계 논술 경향은 대체로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
2008학년도의 논술 기출 문제를 토대로 살펴볼 때, 인문계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논제가 분절형(또는 다문항형)으로 출제된다는 것이다. 분절형은 300∼1000자의 짧은 글을 여러 편 작성하는 것. 여러 개의 논점을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의 객관성이 커지게 된다.
문제형식이 분절형으로 바뀌면서 글쓰기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기존의 긴 글쓰기와 달리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 불필요한 도입부 따위는 생략하고 문제가 묻는 바에 대해 직접적으로 써야 한다.
지난해 논술 시험 이후 각 대학이 발표한 평가 자료를 보면 “학생들이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형식에 불필요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달라진 문제 형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단, 일부 대학은 최근 1000자 이상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역시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한다.
분절형에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논제가 ‘문제 1’, ‘문제 2’, ‘문제 3’ 등으로 구분될 때 각 문제가 묻는 바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다. 가령 문제 1에서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묻고, 문제 2에서는 논증을 묻고, 문제 3에서는 문제 상황에 대한 대안을 물을 수 있다. 이 경우 각 문제가 묻는 내용이 서로 다르므로, 문제 1의 답으로 쓴 내용을 문제 2와 3에서 반복해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마다 각기 다른 내용의 답을 써야 한다고 해서 논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전체적으론 하나의 관점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되, 각 질문이 묻는 바에 대한 답을 서로 명확히 분리해 서술한다.
○ 통계자료 해석문제에 집중하라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통계표, 그래프, 도형, 그림 등을 제시문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확산되어 이제는 대입 논술의 일반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2009학년도 모의논술에서도 11개 대학 중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등 5개 대학이 도표 자료를 제시문으로 냈다.
통계를 읽을 때는 먼저 두가지에 주의한다. 첫째, 어떤 통계자료는 의미하는 바가 하나일 수 있지만 또 어떤 것은 두 개일 수도 있다는 점. 따라서 의미하는 바를 하나 찾았다고 바로 글을 쓸 것이 아니라, 혹시 숨겨진 다른 의미가 또 있는지 살펴야 한다. 둘째, 통계 안에 주어진 항목 전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항목은 3개인데 한두 개 항목만을 이용해 글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 수리통합 논술문제에 대비하라
5월 고려대 인문계 모의논술에는 수리통합 논술문제가 출제돼 많은 학생이 당황해했다. 수리적 내용 자체를 물어보기보다는 수리적 개념을 사회현상에 응용하는 통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였다. 수학적 난도는 낮았지만 학생들에게는 낯설었다.
올해는 다수 대학이 수리통합 논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수학Ⅰ 정도의 지식 활용이 요구되는 문제를 출제할 예정. 중앙대 역시 수시에서 서울대와 비슷한 수준의 수리논술 문제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화여대의 전형 발표를 보면 7 대 3의 비율로 언어논술의 비중이 크지만, 수리논술 문제의 난도가 높으므로 의외로 수리논술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수리통합 논술문제는 기본적인 수학적 지식을 응용하는 문제들이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훈련하면 좋다. 또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정확히 논제를 분석하는 훈련을 하고, 실전 모의고사로 응용력을 익힌다. 물론 첨삭지도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해능력과 표현력을 길러라
대학들은 최근 제시문을 길게 주고 답안은 짧게 작성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함과 동시에 자기 생각을 짧은 글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서울대 논술의 평가요소 비중을 보면 이해 분석력이 표현력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해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제시문을 접하고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짧은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또 자신이 올바르게 이해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첨삭 강의를 활용해도 좋다.
○ 시사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그해 이슈가 된 시사적 사건은 논술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 시사문제를 직접적으로 묻기보다는 그 문제와 관련된 주제를 응용해 출제한다. 따라서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된 시사문제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관련된 자료나 분석도 꼼꼼히 정리한다. 또 TV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자신의 입장과 같은 쪽의 의견을 정리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