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예술가의 열정 아낌없이 써버려라”

  • 입력 2008년 9월 1일 06시 49분


‘2008 부산비엔날레’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5일까지 71일간 계속된다.

아시아 4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부산비엔날레는 ‘낭비(EXPENDITURE)’라는 주제로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 등의 3개 전시와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출품 작가는 40개국 190여 명.

주제는 예술가 자신의 내적 열정을 각고의 노력으로 ‘써 버리는’ 낭비 과정을 통해 더욱 승화된 정신 상태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았다.

9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현대미술전은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계측실 2개 동을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예년에 비해 영상, 비디오, 설치 작품은 줄어든 반면 현대적 감각의 회화, 조각 등 전통적 장르를 많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77명의 작가가 출품하는 바다미술제는 자유로운 상상으로 새로운 미술의 맛을 만들어 낸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과 도로, 상가 등에 설치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컨테이너 박스도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금련산 지하철 역사는 ‘지하철 미술관’으로 바뀐다. 특히 미월드 놀이공원에는 수준 높은 영상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부산조각프로젝트에서는 세계적인 조각가 로버트 모리스,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도 선보이며, 공공미술이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해운대 APEC나루공원을 중심으로 수영강변과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공간에 브론즈, 설치, 석조, 철조 등 20개 작품이 전시된다.

4개의 특별전도 볼거리.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열리는 ‘미술은 살아 있다’전의 경우 실험적 현대미술의 원류인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현대미술 원로 작가 30여 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 중,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미술은 지금이다’전은 각국의 실험적 청년 및 중년 작가 80여 명이 참가해 자유로운 창작의 세계와 조형미의 진수를 보여 준다.

부산의 대표적 대안공간인 ‘반디’와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펼쳐지는 ‘대안공간 전시’와 부산지역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갤러리페스티발’은 개방성과 역동성을 가미한 부산의 진취적인 미술문화를 세계미술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이두식 운영위원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부산이 국제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작품 하나하나에는 현대미술의 진수가 배어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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