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매곡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변전소가 들어서면 철탑으로 인한 산림 훼손과 주민 생활 위협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으나 한전 측은 “공단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변전소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 부산전력관리처는 매곡산업단지 내 4200여 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변전소를 2012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최근 용지 매입을 끝냈다. 한전 측은 기존 효문송정선로에서 매곡변전소까지 4km 구간에 15개의 송전철탑을 무룡산과 동대산 중턱에 세울 계획이다.
이에 북구 농소1동과 창평동 호계동 매곡동 일대 주민들은 “고압(15만4000v) 철탑이 마을 뒷산으로 지나면 경관 훼손은 물론 지가 하락이 우려된다”며 송전철탑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북구청도 지난달 말 한전에 보낸 공문에서 “송전철탑이 설치될 경우 도심 경관 훼손이 예상된다”며 반대 방침을 전달했다.
매곡산업단지 입주기업협의회(회장 김영철)도 최근 한전과 울산시에 보낸 진정서에서 “변전소 건립 예정지는 은행과 상가 등 매곡산업단지의 지원시설이 들어서기로 예정된 용지”라며 “공단 한가운데에 변전소가 건립되면 지가 하락과 근로자들의 근무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전은 “공단 내 입주업체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매곡변전소 건립이 시급하다”며 “변전소 용지를 옮기는 것은 시일이 많이 걸려 사실상 불가능하고 송전철탑을 지중화하는 것은 사업비가 많이 든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주민과 입주업체 대표 등의 참석 거부로 무산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