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유용학/TV 엉터리 자막 삼가야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얼마 전 TV를 보던 아이가 ‘급당황’이 무슨 뜻이냐고 묻기에 “그런 말이 어디에 있느냐”며 핀잔을 줬다. 아이가 무척 억울해하며 “TV에서 봤는데 아빠는 그런 것도 모르냐”고 했다. 그제야 아이가 엉터리 자막을 봤음을 알았다.

오락프로 방송에서 자막이 공해 차원을 넘어 극도의 짜증을 유발한 지는 오래됐다. 그런데 개그프로야 그렇다 쳐도 한국어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아나운서나 MC의 발음과 어법을 들어보면 이게 아닌데 싶은 사례가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삼가 주세요’를 ‘삼가해 주세요’로 쓰고,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오랫만에’ ‘어쨋든’ ‘말이 안돼죠’ ‘아릿다운’ ‘내노라하는’ 식의 잘못된 표기도 다반사이다. TV에 자막을 넣으려면 한국어를 제대로 아는 직원이 담당하든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아예 자막을 넣지 말아야 한다.

유용학 경남 마산시 추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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